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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 자꾸 음식 생각이 나는 이유, '푸드 노이즈(Food Noise)'란 무엇일까요?

by 코르디아의원 · · 네이버 원문

다이어트 중 자꾸 음식 생각이 나는 이유, '푸드 노이즈(Food Noise)'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코르디아의원 대표원장 김다정입니다.

​

“배가 고픈 건 아닌데 계속 음식 생각이 나요.”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에는 뭘 먹을지 생각해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오히려 하루 종일 먹는 것만 생각하게 돼요.”

비만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뒤에는 조금 독특한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배가 안 고픈 것도 신기한데, 음식 생각 자체가 잘 안 나요.”

최근 비만 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Food Noise(푸드 노이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푸드 노이즈가 무엇인지, 단순한 배고픔이나 식욕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관련해 어떤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이어트 중 자꾸 음식 생각이 나는 이유, '푸드 노이즈(Food Noise)'란 무엇일까요?

Food Noise, 푸드 노이즈란 무엇일까요?

Food noise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음식 소음’ 정도가 됩니다.

실제로 귀에 들리는 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Nutrition & Diabetes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food noise를

지속적으로 음식에 관한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이 원하지 않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 경우에 따라 사회적·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

로 정의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머릿속에서 음식에 관한 생각이 계속 꺼지지 않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생각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저녁에는 뭘 먹지?”

“냉장고에 케이크가 남아 있는데…”

“오늘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었나?”

“단백질을 더 먹어야 하나?”

“저걸 먹으면 몇 칼로리일까?”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반드시 ‘먹고 싶다’는 생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언제 먹어야 하는지, 칼로리는 얼마인지처럼 음식과 관련된 의사결정 자체가 계속 머릿속을 차지하는 것도 food noise의 개념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배고픔과 Food Noise는 다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배고픔(hunger), 식욕(appetite), craving, food noise는 서로 완전히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배고픔 Hunger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생리적인 신호입니다.

“배가 고프다.”

에 가깝습니다.

식욕 Appetite

꼭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무언가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입니다.

“뭔가 먹고 싶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Craving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입니다.

“지금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

“초콜릿이 너무 당긴다.”

같은 경우입니다.

Food Noise

조금 다릅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에 관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차지한다.”

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food noise가 있는 사람에게 단순히

“배가 고프면 참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 Food Noise가 생길까요?

사실 이 질문에는 아직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Food noise라는 개념 자체가 비교적 최근에 의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 Appetite에 발표된 최신 이론적 리뷰에서는 food noise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생리적인 식욕조절(homeostatic regulation)

음식 단서에 대한 반응(food cue reactivity)

음식의 보상체계(reward)

생각을 억제하려 할 때 오히려 더 생각나는 현상

음식과 관련된 기억과 인지 과정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아직

“Food noise는 뇌의 이 부분 때문에 발생합니다.”

라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음식 사진만 봐도 먹고 싶어지는 이유

Food noise를 이해할 때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food cue, 음식 단서입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도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거나,

빵집에서 빵 냄새를 맡거나,

배달앱을 열거나,

SNS에서 먹방 영상을 보면

갑자기 음식이 먹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뇌는 음식과 관련된 시각·후각 등의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2023년 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CIRO(Cue–Influencer–Reactivity–Outcome)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외부 또는 내부의 음식 단서가 들어왔을 때 사람마다 서로 다른 정도로 반응하고, 이러한 반응이 반복적인 음식 생각이나 실제 섭취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개념입니다.

Food noise 역시 이러한 food cue reactivity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사용하면 음식 생각이 줄었다고 할까요?

Food noise라는 표현이 최근 갑자기 주목받게 된 데에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영향이 상당히 컸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나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치료를 시작한 일부 사람들이

“배가 덜 고픈 것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생각 자체가 조용해졌다.”

고 표현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GLP-1 계열 치료가 체중을 감소시키는 기전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포만감과 식욕조절에 영향을 주고 음식 섭취량을 감소시키며, 음식에 대한 craving이나 보상반응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연구를 종합하면 어느 한 가지 기전만으로 GLP-1 계열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Food Noise가 감소했을까요?

2026년에는 이 부분을 직접 조사한 흥미로운 연구도 발표됐습니다.

미국에서 체중관리를 위해 주사형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550명을 대상으로 Food Noise Questionnaire를 이용해 조사했습니다.

Food Noise Questionnaire는 20점 만점인데,

참가자들이 회상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전 중앙값은

13점

이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후에는

6점

으로 감소했습니다.

즉,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음식에 대한 반복적이고 침투적인 생각이 치료 이후 상당히 감소했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약을 시작하기 전에 food noise를 측정하고 이후 다시 측정한 무작위대조시험이 아닙니다.

이미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치료 전 자신의 상태를 기억해서 답변한 후향적 설문조사입니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food noise를 몇 % 감소시킨다.”

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실제 환자들이 이야기하던 경험을 연구자가 측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최근에는 뇌의 반응까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는 CagriSema와 food noise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CagriSema는 GLP-1 계열인 semaglutide와 amylin analogue인 cagrilintide를 결합한 연구 중인 비만치료제입니다.

연구에서는 단순히

“음식 생각이 줄었나요?”

라고 설문조사만 한 것이 아니라,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서 fMRI를 이용해 뇌의 반응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음식의 보상, craving, 식욕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반응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아직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비만치료제가 food noise를 담당하는 뇌 부위를 치료한다.”

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비만치료가 단순히 위를 천천히 비우고 배고픔만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음식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Food Noise가 많으면 비만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도 중요합니다.

Food noise는 아직 공식적인 질환이나 의학적 진단명이 아닙니다.

Food noise가 있다고 해서 비만이라고 진단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비만인 사람이 모두 food noise를 경험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 음식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오늘 저녁 뭐 먹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단순히 음식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생각이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침투적이며,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부담을 줄 정도가 되는 경우입니다.

또한 food noise와 섭식장애의 관계 역시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food noise라는 표현만으로 개인의 식습관이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의지가 약해서 계속 음식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food noise 연구에서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중을 감량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흔히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음식을 먹는 행동은 단순히 의지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배고픔과 포만감뿐 아니라

호르몬, 음식 환경, 보상체계, 기억, 스트레스, 수면, 습관, 음식 단서에 대한 반응

등 수많은 요소가 동시에 관여합니다.

Food noise 역시 이러한 복잡한 식욕조절 과정 중 하나일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관리를

‘먹고 싶은 것을 얼마나 잘 참느냐’

라는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일 수 있습니다.


비만치료의 목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만치료의 결과를 주로

“몇 kg 빠졌는가?”

로 평가했습니다.

물론 체중 감소는 여전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더 다양한 부분을 함께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체지방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근육을 얼마나 보존했는지,

혈당과 혈압 등 대사 건강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식욕과 craving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음식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때문에 받던 인지적 부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연구되고 있습니다.

Food noise라는 개념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아직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은 새로운 개념이지만,

“왜 어떤 사람에게는 먹는 것을 참는 일이 유난히 힘든가?”

라는 질문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생리적·인지적 관점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food noise의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밝혀질지 지켜볼 만한 분야입니다.


참고문헌

Dhurandhar EJ, et al. Food noise: definition, measurement, and future research directions. Nutrition & Diabetes. 2025.

Hayashi D, et al. What Is Food Noise? A Conceptual Model of Food Cue Reactivity. Nutrients. 2023.

Arnaut T, et al. Retrospective Assessment of Food Noise Changes After Initiation of Injectable Semaglutide for Weight Management in the USA: The INFORM Survey. Advances in Therapy. 2026.

Wylie F, et al. Food noise: A theoretical review. Appetite. 2026.

Rutigliani G, et al. GLP-1 Receptor Agonists and Weight Loss: A Critical Review of Mechanisms. Obesity Reviews. 2026.

※ 본 글은 비만과 식욕조절에 관한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Food noise는 현재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며, 개인의 증상이나 치료 여부는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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