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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을 때 머리가 많이 빠져요, 몇 개부터 탈모일까요?|선릉역 탈모치료 병원

안녕하세요. 코르디아의원 대표원장 김다정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한가득 있어요.”
“샴푸할 때 50개 정도 빠지는 것 같은데 탈모인가요?”
“인터넷에서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라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탈모 진료를 하다 보면 정말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특히 머리가 긴 분들은 샤워 후 배수구에 모여 있는 머리카락을 보면 생각보다 양이 많아 보여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하루에 머리카락이 몇 개 빠지면 탈모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0개가 넘으면 탈모, 100개 미만이면 정상’처럼 숫자 하나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빠지는 양이 갑자기 늘었는지, 그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실제 모발의 굵기나 밀도가 함께 감소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머리카락은 원래 매일 빠집니다
우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자체는 정상입니다.
머리카락에는 수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피의 모발은
성장기(anagen)
→ 퇴행기(catagen)
→ 휴지기(telogen)
→ 탈락(exogen)
이라는 주기를 반복합니다.
모든 머리카락이 동시에 같은 주기를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머리카락은 한창 성장하고 있고, 어떤 머리카락은 이미 성장을 마치고 빠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두피에서도 매일 일정량의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하루에 몇 개 정도 빠지는 것이 정상일까요?
가장 흔하게 알려진 기준은
하루 약 50~100개
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서도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의 모발이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100개가 의학적으로 절대적인 경계선은 아닙니다.
실제로 60-second hair count를 연구한 논문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하루 100개’라는 숫자가 임상시험을 통해 만들어진 절대적인 정상 상한선이라기보다는 두피의 전체 모낭 수와 휴지기 비율 등을 이용해 이론적으로 추정한 값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99개 = 정상
101개 = 탈모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머리 감을 때는 왜 이렇게 많이 빠질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합니다.
머리를 감다가 빠진 머리카락이 모두 샴푸 때문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 모발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해 탈락할 준비가 되어 있던 머리카락들이 샴푸하고 손으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떨어져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머리를 매일 감지 않는다면 더 많이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머리를 감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자연스럽게 탈락할 머리카락 일부가 머리 사이에 남아 있다가 샴푸하면서 한꺼번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샴푸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만 가지고 하루 전체의 탈락량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샴푸할 때 몇 개나 빠졌을까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2022년 발표된 Refined Wash Test 연구에서는 정상인과 안드로겐성 탈모, 휴지기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일정한 방법으로 매일 머리를 감으면서 빠지는 모발을 측정했습니다.
총 176명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매일 샴푸할 때 빠진 머리카락의 평균은
정상군 약 28개
안드로겐성 탈모군 약 52개
휴지기 탈모군 약 126개
였습니다.
즉, 실제로 휴지기 탈모 환자에서는 샴푸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확연하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샴푸할 때 52개 빠지면 유전성 탈모다.”
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에서는 머리를 감는 간격과 수집 방법을 일정하게 통제했고, 빠진 모발의 개수뿐 아니라 굵기와 가는 모발의 비율까지 함께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평소처럼 머리를 감으면서 눈대중으로 세는 것과는 조건이 다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가'입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절대적인 숫자보다 본인의 baseline, 즉 평소 상태와 비교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원래 샴푸할 때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조금씩 보이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평소보다 두세 배 정도 많아진 느낌이 들고,
드라이할 때도 계속 떨어지고,
베개에도 많이 묻어나고,
이런 상태가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한 번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머리가 긴 분이 샴푸할 때 50~60가닥 정도를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탈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긴 머리카락은 한 가닥 한 가닥이 차지하는 부피가 커서 실제 개수보다 훨씬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휴지기 탈모'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면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휴지기 탈모는 여러 모낭이 평소보다 많이 휴지기로 이동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감소나 다이어트
출산
고열을 동반한 질환
큰 수술
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영양 부족
일부 약물 변화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특징적인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원인이 생긴 바로 다음 날부터 머리가 빠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휴지기로 이동한 모발이 실제로 탈락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몇 달 정도 지나서 머리 빠짐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도 최근 며칠의 일만 묻는 것이 아니라 몇 달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생활 변화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 후 머리가 많이 빠지는 이유도 이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중감량을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체중이 빠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체중을 감량했는지, 그 과정에서 단백질과 철분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급격한 체중감량이나 심한 칼로리 제한은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몇 달 뒤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진다면
“샴푸가 안 맞아서 그런가?”
만 생각하기보다 최근의 체중 변화와 식사량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머리가 많이 안 빠져도 탈모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나는 하루에 100개씩 안 빠지니까 탈모가 아니겠지.”
이것도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같은 안드로겐성 탈모에서는 빠지는 개수보다 모발 미니어처화가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굵고 길게 자라던 머리카락이 여러 번의 모발주기를 거치면서 점점 가늘고 짧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지 않더라도
정수리가 점점 비쳐 보이거나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앞머리가 가늘어지거나
M자 부위가 조금씩 후퇴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탈모를 볼 때는 몇 개가 빠지는지와 얼마나 가늘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빠진 머리카락의 '굵기'도 중요한 이유
앞서 소개한 Refined Wash Test 연구에서도 재미있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정상군에서 빠진 모발의 평균 직경은 약 76.9 μm였던 반면, 안드로겐성 탈모군에서는 약 60.0 μm로 더 가늘었습니다.
또 가는 vellus hair의 비율도 안드로겐성 탈모군에서 더 높았습니다.
즉, 연구자들은 단순히
“몇 개 빠졌나?”
만 본 것이 아니라
“어떤 머리카락이 빠졌나?”
까지 함께 본 것입니다.
이것이 실제 탈모 진료에서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머리카락 개수를 매일 세어야 할까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매일 배수구의 머리카락을 하나씩 세기 시작하면 탈모에 대한 불안만 커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실제로 정확하게 세기도 어렵습니다.
샴푸할 때 빠지고,
드라이할 때 빠지고,
빗질할 때 빠지고,
옷이나 베개에 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정확히
“오늘 73개 빠졌다.”
를 확인하는 것보다 평소와 비교해 탈락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는지 관찰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이 hair pull test나 wash test 등의 방법을 이용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카락 숫자 하나보다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평소보다 확실히 많은 양이 수주 이상 계속 빠진다.
샴푸뿐 아니라 드라이·빗질할 때도 계속 많이 빠진다.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정수리가 예전보다 비쳐 보인다.
앞머리나 M자 주변 모발이 가늘어졌다.
동전 모양으로 비어 있는 부분이 생겼다.
두피의 붉음, 심한 가려움, 통증, 각질 등이 동반된다.
최근 몇 달 사이 출산·수술·고열·심한 다이어트 등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탈모 부위에 붉음이나 통증, 염증이 지속되거나 흉터처럼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단순히 빠지는 개수를 세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탈모 진료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요?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해서 바로
“탈모약을 드세요.”
라고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어떤 종류의 탈모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진료에서는
언제부터 많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갑자기 시작했는지 서서히 진행됐는지
최근 몇 달 사이 질환·수술·다이어트가 있었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정수리나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확대경으로 두피를 보면서
모발 굵기의 다양성
미니어처화된 가는 모발
모발 밀도
두피의 염증이나 각질
원형탈모를 시사하는 특징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빈혈이나 철분 상태, 갑상선 기능 등과 관련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몇 개 빠졌는가”보다 “왜 빠지고 있는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100개라는 숫자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 정도의 모발 탈락은 정상적인 범위로 흔히 설명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진단 기준은 아닙니다.
특히 샴푸할 때 보이는 머리카락의 양은
머리를 감는 주기
머리 길이
빗질 습관
모발의 밀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탈모를 판단할 때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평소보다 갑자기 많이 빠지는지,
그 변화가 계속되는지,
머리카락 자체가 가늘어지고 있는지,
가르마나 정수리의 밀도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는지
입니다.
머리를 감을 때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바로 탈모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하루 100개 미만으로 빠진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아니라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탈모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탈락량 + 모발 굵기 + 밀도 + 분포 +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Do you have hair loss or hair shedding?
Li X, et al. Hair Shedding Evaluation for Alopecia: A Refined Wash Test.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2022.
Wasko CA, et al. Standardizing the 60-Second Hair Count. Archives of Dermatology. 2008.
Guarrera M, et al. Methods of hair loss evaluation: a comparison of TrichoScan with the modified wash test. Experimental Dermatology. 2013.
※ 본 글은 탈모 및 모발 탈락에 관한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개수만으로 탈모를 진단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개인의 증상과 두피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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