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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와 탈모는 관련이 있을까요? 새치가 많으면 탈모도 빨리 진행될까요? | 선릉역 탈모치료 코르디아의원

안녕하세요. 코르디아의원 대표원장 김다정입니다.
평소에 저도 흰머리가 매우 신경 쓰이는데요.
오늘은 흰머리와 탈모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흰머리가 늘어나면 탈모도 시작되는 걸까요?”
“새치가 많은 사람은 머리카락이 더 빨리 빠진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탈모가 심한 사람은 오히려 흰머리가 적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흰머리와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분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모발 변화입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정수리에서 흰머리가 늘어난 것을 발견하거나, 예전보다 가르마가 넓어진 것처럼 느껴지면 두 현상이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흰머리와 탈모는 모두 모낭에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또한 노화와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등 일부 공통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탈모도 진행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흰머리와 탈모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과정이며, 흰머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탈모가 진행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흰머리는 주로 모발의 색소를 만드는 세포와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모발을 생성하는 모낭이 점차 작아지는 변화가 중요한 특징입니다.
다만 특정 질환에서는 두 현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원형탈모에서는 흥미롭게도 검은 머리카락이 선택적으로 빠지고 흰머리가 남아 보이는 현상도 보고되었습니다.
오늘은 흰머리와 탈모가 발생하는 원리부터 스트레스와 유전, 영양소의 영향, 원형탈모에서 나타나는 색소 변화까지 실제 논문을 바탕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흰머리는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 머리카락의 색은 멜라닌(Melanin)이라는 색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멜라닌은 모낭에 존재하는 멜라닌세포(Melanocyte)에서 생성됩니다.
주요 색소에는 유멜라닌(Eumelanin)과 페오멜라닌(Pheomelanin)이 있습니다.
유멜라닌은 검은색과 갈색 계열의 색을, 페오멜라닌은 붉은색과 노란색 계열의 색을 나타내는 데 관여합니다.
모발의 색은 이러한 색소의 양과 비율, 분포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모낭의 색소 생성 기능이 변화합니다.
멜라닌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거나 색소세포를 공급하는 줄기세포의 유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새롭게 자라는 모발에 충분한 멜라닌이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머리카락이 회색이나 흰색으로 자라게 됩니다.
흰머리는 원래 검은 머리카락에서 색소가 빠져나가는 걸까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카락의 두피 밖 부분은 살아 있는 세포가 활발하게 기능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미 자라 나온 모발 전체가 어느 날 갑자기 멜라닌을 잃는 방식으로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일반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주로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을 만들 때 색소 공급이 감소하면서 흰색 또는 회색 모발이 자라게 됩니다.
흰머리는 모낭의 색소 생성 기능이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2. 탈모는 흰머리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흰머리와 탈모의 가장 큰 차이는 변화가 일어나는 대상입니다.
흰머리는 모발의 색소 생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반면 탈모는 모발의 수와 굵기, 성장 주기 등에 변화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남성형·여성형 탈모에서는 모낭 미니어처화(Hair Follicle Miniaturization)가 중요한 특징입니다.
모낭 미니어처화란?
굵고 긴 모발을 만들어 내던 모낭이 점차 작아지면서 가늘고 짧은 모발을 생성하는 현상입니다.
모낭 미니어처화가 진행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굵기 감소
정수리 모발 밀도 감소
여성의 가르마 확대
남성의 M자 헤어라인 후퇴
이전보다 줄어든 머리숱
흰머리에서는 색소가 감소하더라도 모낭이 굵고 긴 모발을 계속 생성할 수 있습니다.
즉, 흰머리라고 해서 반드시 가는 머리카락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검은색 모발이라도 모낭 미니어처화가 진행하면 점차 가늘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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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흰머리 |
남성형·여성형 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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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변화 |
멜라닌 색소 생성 감소 |
모낭 미니어처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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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관련 세포 |
멜라닌세포 및 멜라닌세포 줄기세포 |
모낭 상피세포, 모유두세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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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관찰 소견 |
회색 또는 흰색 모발 증가 |
모발 굵기와 밀도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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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요인 |
노화, 유전, 색소세포 기능 변화 |
유전, 안드로겐 신호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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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립되지 않음 |
흰머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립되지 않음 |
머리카락의 색깔과 머리카락이 자라는 능력은 서로 관련된 부분이 있지만, 동일한 기능은 아닙니다.
3. 흰머리가 많으면 탈모가 빨리 진행할까요?
현재까지의 의학적 근거로는 흰머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안드로겐성 탈모의 진행 속도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흰머리와 탈모는 모두 연령 증가와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50대 이후 흰머리가 증가하면서 정수리의 모발 밀도가 감소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흰머리는 색소세포 기능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정수리의 모발 밀도 감소는 여성형·남성형 탈모 또는 다른 모발질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두 변화가 같은 시기에 나타났더라도 반드시 하나의 기전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흰머리가 일찍 시작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젊은 나이에 탈모가 시작되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흰머리가 거의 없더라도 유전성 탈모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흰머리의 개수나 비율은 현재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진단하는 표준적인 지표가 아닙니다.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흰머리의 양보다 모발 굵기의 변화와 정수리·가르마의 밀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흰머리와 탈모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현상이 서로 다른 과정임에도 함께 나타나는 이유는 일부 공통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① 노화
나이가 들면 피부와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의 기능에도 변화가 발생합니다.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의 기능 변화는 흰머리와 관련이 있고, 모낭의 성장 능력 변화는 모발 밀도와 굵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변화가 동일한 속도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② 유전적 소인
흰머리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남성형·여성형 탈모 역시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다만 흰머리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과 탈모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은 완전히 동일하지 않습니다.
③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모낭의 색소세포와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모든 흰머리와 탈모의 원인인 것은 아닙니다.
④ 일부 영양 결핍 및 전신질환
비타민 B12 결핍이나 철 결핍, 갑상선질환 등은 조기 흰머리와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일부는 모발 탈락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이 있다고 해서 모든 흰머리 환자에게 영양 결핍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흰머리와 탈모에는 공통적인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발생 과정은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5. 2023년 Nature 연구: 흰머리는 색소세포 줄기세포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흰머리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 중 하나가 2023년 Nature에 발표되었습니다.
논문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Dedifferentiation maintains melanocyte stem cells in a dynamic niche.
연구진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Melanocyte Stem Cell)가 모낭 안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멜라닌세포 줄기세포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습니다.
멜라닌세포 줄기세포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모낭은 새로운 모발 성장 주기가 시작될 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때 멜라닌세포 줄기세포는 새로운 색소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줄기세포가 모낭 내 여러 구획을 이동하면서 분화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노화가 진행되면 일부 줄기세포가 특정 위치에 머물러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색소세포의 공급을 방해해 흰머리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주로 실험동물과 세포 수준에서 수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해당 기전을 바탕으로 사람의 흰머리를 되돌리는 치료가 확립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연구는 흰머리가 단순히 색소가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색소세포 줄기세포의 유지와 이동 기능에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6. 스트레스를 받으면 흰머리가 빨리 생길까요?
스트레스와 흰머리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받아온 주제입니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뒤 흰머리가 늘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실제로 흰머리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2020년 Nature 연구
2020년 Nature에는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유발하는 생물학적 기전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급성 스트레스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분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가 급격히 활성화되고 분화되는 과정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고갈되면서 새롭게 자라는 모발에서 색소 생성 기능이 감소했습니다.
이 연구는 스트레스가 흰머리 발생에 관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사람에게도 모든 스트레스가 동일한 방식으로 흰머리를 유발한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드시 색소세포 줄기세포가 고갈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흰머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실험적 근거는 있지만, 실제 사람에서의 영향 정도와 개인차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7. 스트레스는 탈모에도 영향을 줄까요?
스트레스와 탈모의 관계도 연구되어 왔습니다.
특히 휴지기탈모(Telogen Effluvium)는 심한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열이나 심한 감염
큰 수술
급격한 체중감량
출산
심한 영양 부족
일부 약물
휴지기탈모는 모발 성장 주기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평소보다 많은 모발이 휴지기에 들어가 탈락하는 현상입니다.
흔히 유발 사건이 발생한 뒤 약 2~3개월이 지나 모발 탈락이 증가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도 관련 요인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개별 환자의 탈모가 스트레스만으로 발생했다고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흰머리와 탈모의 차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흰머리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는 색소세포 줄기세포가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반면 휴지기탈모에서는 모발 성장 주기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두 현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흰머리가 생기는 과정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과정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8. 스트레스로 생긴 흰머리는 다시 검게 변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된 흰머리는 자연적으로 다시 검게 변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일부 사람의 머리카락에서 색소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연구로 보고되었습니다.
2021년 eLife 연구
2021년 eLif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분석해 흰머리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모발 길이에 따른 색소 분포를 정밀하게 측정했습니다.
머리카락은 시간에 따라 자라기 때문에 모발의 길이를 분석하면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색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일부 머리카락에서 색소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한 흔적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참가자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스트레스의 증가와 감소 시기와 관련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사람의 흰머리에서도 제한적인 색소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소수의 모낭에서 관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가 노화로 발생한 모든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면 반드시 흰머리가 다시 검게 변한다고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흰머리의 색소 회복이 드물게 관찰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이를 안정적으로 유도하는 표준 치료는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9. 원형탈모에서는 검은 머리카락이 먼저 빠질 수도 있습니다
흰머리와 탈모의 관계에서 특히 흥미로운 질환은 원형탈모(Alopecia Areata)입니다.
원형탈모는 면역계가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동그란 탈모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두피 전체에서 머리카락이 확산성으로 빠지는 형태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원형탈모 환자에서는 색소가 있는 머리카락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지고 흰머리는 남아 있는 현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왜 검은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까요?
원형탈모에서의 면역반응은 성장기 모낭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모낭의 멜라닌 생성 과정에 관련된 물질이 면역반응의 표적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환자에서는 색소가 있는 모발이 선택적으로 영향을 받고, 상대적으로 흰머리가 남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정확한 면역학적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도 아닙니다.
2019년 발표된 원형탈모 관련 종설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흰머리 현상과 가능한 병태생리를 정리했습니다.
원형탈모에서는 흰머리가 탈모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검은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 흰머리의 비율이 높아 보일 수 있습니다.
10. 원형탈모가 회복되면서 흰머리가 먼저 자랄 수도 있을까요?
네. 일부 원형탈모 환자에서는 모발이 다시 자라기 시작할 때 색소가 적은 모발이 먼저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를 탈색소성 재성장(Depigmented Regrowth)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원형탈모로 머리카락이 빠졌던 부위에서 처음에는 하얗거나 옅은 색의 모발이 자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색소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환자가 동일한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환자에서는 흰 모발이 계속 남을 수 있고, 다른 환자에서는 검은 모발이 다시 자라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모발의 성장 기능과 색소 생성 기능이 항상 같은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원형탈모 부위에서 흰머리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재성장 상태와 탈모반의 변화, 두피 소견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11. 흰머리가 하루아침에 생겼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역사적으로 극심한 공포나 충격을 경험한 뒤 하룻밤 사이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Marie Antoinette Syndrome) 또는 돌발성 백모증(Canities Subita)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흰머리 발생 원리를 생각하면 이미 자라 나온 머리카락 전체가 짧은 시간에 멜라닌을 잃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앞서 소개한 원형탈모와 관련이 있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이 선택적으로 빠지면 기존에 있던 흰머리의 비율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머리카락 전체가 짧은 시간에 하얗게 변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2013년에 발표된 문헌고찰에서는 과거에 보고된 급격한 백모화 사례 196건을 분석하면서, 모든 사례를 선택적인 검은 모발 탈락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역사적인 사례에는 다양한 현상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근거로는 극심한 공포를 경험하면 누구나 하룻밤 사이 검은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변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백모화는 드문 현상이며, 일부 사례에서는 탈모가 모발 색의 변화처럼 보이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2.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많다면 영양소 부족일까요?
흔히 새치라고 부르는 조기 흰머리는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양 결핍이나 전신질환과의 연관성도 연구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비타민 B12 결핍
비타민 B12는 DNA 합성과 적혈구 생성, 신경계 기능에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조기 흰머리 환자에게서 비타민 B12 결핍이 더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B12가 정상인 사람에게 고용량 영양제를 복용시키면 흰머리가 검게 변한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철 결핍
일부 연구에서는 낮은 페리틴 수치와 조기 흰머리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연구에서 일관된 결과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철 결핍은 일부 환자에서 휴지기탈모와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질환
갑상선호르몬은 여러 조직의 정상적인 기능과 대사에 영향을 줍니다.
일부 갑상선질환은 모발 탈락이나 모발 상태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조기 흰머리와 갑상선질환의 연관성이 보고된 연구도 있지만, 흰머리만으로 갑상선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구리 등의 미량영양소
구리는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한 구리 결핍은 모발의 색소 변화와 관련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새치의 흔한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영양소 결핍과 조기 흰머리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었다고 해서 영양제를 복용하면 흰머리가 반드시 검게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13. 새치와 탈모가 동시에 생기면 어떤 검사를 고려할까요?
흰머리와 탈모가 동시에 발생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광범위한 혈액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두 가지 변화가 실제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흰머리가 시작된 시기
가족 중 조기 흰머리가 있는지, 흰머리가 서서히 증가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상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지, 가르마와 정수리 부위가 서서히 넓어지는지 확인합니다.
셋째, 전신 증상의 동반 여부
심한 피로, 어지럼증, 월경량 증가, 체중 변화,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되는지 살펴봅니다.
넷째, 두피 상태
두피에 홍반이나 각질, 통증, 탈모반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다섯째, 두피 확대경 검사
두피 확대경(Trichoscopy)을 통해 모발 굵기의 다양성과 모낭 상태, 모발 밀도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형·여성형 탈모에서는 모낭 미니어처화의 소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병력에 따라 일반혈액검사, 철분 관련 검사, 비타민 B12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 항목은 환자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흰머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탈모나 영양 결핍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실제 증상과 모발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14. 흰머리를 뽑으면 탈모가 생길까요?
흰머리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뽑아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때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흰머리 한 가닥을 뽑으면 그 자리에 여러 개가 생긴다.”
하지만 흰머리 한 가닥을 뽑는다고 주변 모낭이 갑자기 흰머리를 생성하도록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흰머리의 색은 해당 모낭의 색소 생성 기능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이미 흰머리를 만드는 모낭에서 다시 모발이 자란다면 일반적으로 흰머리가 자랄 수 있습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강하게 뽑는 행동은 모낭과 주변 피부에 물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같은 부위를 뽑으면 염증이나 모발 성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흰머리가 신경 쓰인다면 반복해서 뽑기보다는 적절히 다듬거나 염색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15. 흰머리를 염색하면 탈모가 심해질까요?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염색을 자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염색이 남성형·여성형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염색제에 포함된 성분이나 시술 과정은 두피와 모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접촉피부염
일부 염색 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등은 염색제 알레르기와 관련하여 잘 알려진 성분입니다.
모발 손상
잦은 염색과 탈색, 고온의 열기구 사용 등은 모발 표면과 내부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거나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탈모와 모발 끊어짐의 차이
모발이 중간에서 끊어지는 현상과 모낭에서 모발이 탈락하는 현상은 구분해야 합니다.
염색 후 머리카락이 짧게 끊어지면서 머리숱이 줄어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모낭 미니어처화가 진행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심한 두피 염증이 발생했다면 적절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흰머리 염색 자체보다 염색제에 의한 피부 자극과 모발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드는 치료가 있을까요?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들 수 있는 치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와 색소 합성 과정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일반적인 노화성 흰머리를 안정적으로 다시 검게 만드는 효과가 확립된 표준 의학적 치료는 없습니다.
일부 사람에게서 자발적인 색소 회복이 관찰되었지만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한 특정 영양 결핍이나 질환과 관련된 색소 변화라면 원인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탈모약을 사용하면 흰머리도 검게 변할까요?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은 탈모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이 일반적인 노화성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드는 치료제로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약물과 관련된 모발 색소 변화가 증례로 보고되기도 하지만, 이를 일관된 치료 효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두피 주사치료는 흰머리에도 도움이 될까요?
두피 보툴리눔 톡신과 PRP, PDRN, 엑소좀 관련 치료 등이 탈모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가 노화로 인한 흰머리를 안정적으로 다시 검게 만든다는 충분한 임상근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탈모치료와 흰머리 치료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17. 흰머리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탈모 신호
흰머리가 많아지는 것 자체는 반드시 질환의 신호가 아닙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탈모의 가능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수리에서 두피가 이전보다 많이 보이는 경우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
M자 헤어라인이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경우
모발 굵기가 점차 가늘어지는 경우
머리를 묶었을 때 묶음의 양이 줄어든 경우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경우
원형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위가 나타나는 경우
특히 동그란 탈모반이나 빠르게 진행하는 탈모, 두피의 통증과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른 탈모질환을 감별해야 합니다.
또한 국소적으로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면서 피부에도 탈색소 반점이 나타난다면 백반증 등 색소질환의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흰머리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모발의 굵기와 밀도, 탈락 양상, 두피 상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18. 흰머리와 탈모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 흰머리가 많으면 탈모가 더 빨리 진행하나요?
흰머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탈모 진행이 빠르다고 볼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흰머리와 안드로겐성 탈모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과정입니다.
Q. 흰머리가 적으면 탈모가 생길 가능성도 낮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흰머리가 거의 없더라도 남성형·여성형 탈모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흰머리의 양으로 탈모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Q. 흰머리는 검은 머리카락보다 약한가요?
색소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모발이 더 약하거나 쉽게 빠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발의 굵기와 물리적 특성은 색소 이외에도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Q. 새치가 일찍 생기면 유전성 탈모도 일찍 생기나요?
조기 흰머리와 유전성 탈모에는 각각 유전적 요인이 관여합니다.
하지만 새치가 일찍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유전성 탈모의 시작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Q. 스트레스가 심하면 흰머리와 탈모가 동시에 생길 수 있나요?
스트레스는 색소세포와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다만 두 현상은 발생 기전이 다르며, 스트레스가 모든 경우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은 아닙니다.
Q. 흰머리가 다시 검게 변할 수도 있나요?
일부 사람의 모발에서 색소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연구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문 현상이며, 노화성 흰머리를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표준 치료는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Q. 원형탈모가 회복될 때 흰머리가 먼저 자랄 수도 있나요?
네. 일부 원형탈모 환자에서는 회복 과정에서 색소가 적은 모발이 먼저 자라기도 합니다.
이후 색소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Q. 비오틴이나 검은콩을 먹으면 흰머리가 검게 변하나요?
비오틴과 단백질 등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영양 결핍이 없는 사람이 비오틴이나 검은콩을 추가로 섭취한다고 해서 흰머리가 다시 검게 변한다는 충분한 임상근거는 없습니다.
Q. 흰머리가 많아지면서 정수리가 비어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흰머리 증가와 별개로 남성형·여성형 탈모 또는 다른 탈모질환이 진행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모발 굵기와 밀도, 두피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흰머리와 탈모는 관련이 있을까요?
두 현상은 모두 모낭에서 발생하지만 핵심적인 생물학적 과정은 다릅니다.
흰머리는 주로 멜라닌세포와 색소세포 줄기세포의 기능 변화와 관련됩니다.
반면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모낭 미니어처화와 모발 성장 주기의 변화가 중요한 특징입니다.
따라서 흰머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탈모가 더 빠르게 진행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노화와 유전, 스트레스, 일부 영양 결핍과 같은 요인이 두 현상에 공통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원형탈모에서는 검은 머리카락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져 흰머리가 갑자기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현상도 보고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의 이동과 유지 기능, 스트레스와 색소세포의 관계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이 곧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드는 치료가 확립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흰머리가 생겼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이 실제로 가늘어지고 있는지, 모발 밀도가 감소하고 있는지,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흰머리와 탈모가 함께 나타나더라도 원인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현상을 하나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모발의 색소 변화와 성장 상태를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및 의학적 근거
1. 스트레스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
Zhang B, et al. Hyperactivation of sympathetic nerves drives depletion of melanocyte stem cells. Nature. 2020;577:676–681.
DOI: 10.1038/s41586-020-1935-3
2. 흰머리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의 이동
Sun Q, et al. Dedifferentiation maintains melanocyte stem cells in a dynamic niche. Nature. 2023;616:774–782.
DOI: 10.1038/s41586-023-05960-6
3. 사람에서 관찰한 흰머리의 색소 회복
Rosenberg AM, et al. Quantitative mapping of human hair greying and reversal in relation to life stress. eLife. 2021;10.
DOI: 10.7554/eLife.67437
4. 원형탈모와 흰머리의 관계
White hair in alopecia areata: Clinical forms and proposed physiopathologic mechanism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19.
PMID: 30630022
5. 급격한 백모화에 관한 문헌고찰
Canities subita: A reappraisal of evidence based on 196 case reports published in the medical literature. 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 2013.
PMID: 24403766
6. 조기 흰머리의 위험 요인과 영양소
Premature graying of hair: Risk factors, co-morbid conditions, pharmacotherapy and reversal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0.
PMID: 32654282
7. 미국피부과학회 공식 의학정보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What causes gray hair, and can I stop it?
※ 본 글은 흰머리와 탈모의 발생 기전 및 의학적 연관성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 일부 연구는 실험동물 또는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에서 관찰된 색소세포 변화나 흰머리 회복 현상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모발의 색 변화와 탈모는 서로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개인의 증상과 두피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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